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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포에서 쫓아내지 마세요!

엔사이드 기자 블로그 2017. 8. 29. 22:47
봉화군 석포면 현대위는 29일 오후 3시 석포면 복개천 일대에서 강석호 국회의원, 박현국 도의원, 김제일 봉화군의회 의장, 석포제련소 근로자, 지역주민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석포주민 생존권 사수를 위한 결의대회를 가졌다.

석포 현대위는 주민2,200명과 태백시 근로자 1,000여 명을 대표하여 우리들의 삶의 터전 석포제련소를 폐쇄하려는 각각의 정치집단과 환경단체 그리고 정부에 대응하여 강력히 맞서 싸울 것을 천명했다. 이들은 더이상 물러설 곳도, 아파할 곳도, 죽지도 떠나지도 못해서 살아가야 하는 석포라며 생존권 사수 투쟁을 선포했다.

앞서 당일 오전 태백시 의장 심영보는 현대위 집행부와 비공식 면담을 가지며 석포제련소 관련 경청했다.

심용보 태백시 의장은 29일, "지난 3월 22일 '세계 물의 날' 행사에서 낙동강유역 광역의원으로부터 낙동강 수계의 물을 깨끗이 하자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하는 과정중 성명서에 서명한 것에 대해, 석포제련소 폐쇄 문제가 제기된 것을 사전에 인지 못 하고 단지 물을 깨끗이 하자는 취지로 서명한 것"이라고 밝히고, 석포와 태백의 지역 갈등으로 비화되고 있는 불행한 결과에 가슴이 아프다며 태백과 석포간에 오해를 풀고 상생하는 이웃이 되기를 간곡히 호소했다.

이날 집회에서 제련소 이명호씨 딸 이현경 양(중3학년, 16세)은 청와대에 보내는 편지에 "밤마다 문 너머로 들려오는 사랑하는 부모님의 한숨 소리와 걱정어린 말들 때문에 가슴이 아픕니다. 당장이라도 발 벗고 나서서 뭐라도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저는 중학교 3학년일 뿐이라 이렇게 펜을 들고 대통령님께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 부탁드리는 것밖에 할 수 없어요. 심장과 같은 영풍……. 석포의 심장과 같은 제련소가 문을 닫아버린다면 석포는 심장이 없어진 꼴이나 마찬가지가 되기 때문에 버려진 마을이 될게... (중략)..저희는 심장을 찾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고 계속 들어 달라 죽어라 외칠거에요…… 라고 전해 주위를 숙연하게만들었다.

경북 석포제련소는 인근 태백시와 연관되어 민감한 부분이다.

현재 낙동강 환경오염 주범으로 몰리고 있는 석포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하는 그 모든 것에 강력히 맞서 싸울 것"임을 천명하며 석포제련소의 새로운 변화와 함께 상생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김제일 봉화군 의장은 인터뷰에서, 간혹 오염도 상관없고 오로지 제련소만 살리면 된다는 일부 강경한 주민에 깊은 우려를 전하며 봉화군과 인근 태백에 큰 경제적 이익을 주는 석포제련소 정상화를 위해 먼저 제련소측에 다수의 불법건물 철거와 양성화작업에 적극 호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석포주민들의 진정한 염원이 헛되지 않게 불법에 대한 강한 행정집행을 예고함과 동시에 청정한 석포를 기반으로 석포제련소 존치가 필요하며 제련소 정상화를 위해 깊은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